피 끓는 청춘 줄거리
1982년 홍성농업고에 다니는 여고생인 영숙은 학교의 여자 일진으로 활동하며, 매일 다른 학교의 여자 일진들과 대결을 벌입니다. 그녀는 용감하고 터프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숙은 홍성농고의 카사노바 중길을 짝사랑하지만, 중길은 여자 꼬시기에 몰두하고, 영숙의 마음을 몰라주며 매번 다른 여자를 유혹합니다. 홍성공고의 일진인 광식은 영숙을 짝사랑하고 있지만, 영숙의 관심을 받지 못합니다. 어느 날 홍성농고에 전학 온 소희의 등장으로 상황이 변합니다. 중길은 소희의 미모에 빠지고 그녀를 유혹하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습니다. 어느 날 영숙은 애들을 시켜 중길을 빵집으로 데려옵니다.
중길은 영숙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지만 영숙을 무서워합니다. 홍성공고의 광식은 영숙이 중길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중길을 괴롭힙니다. 한편 중길이 서울에서 전학 온 소희를 꼬시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소희가 쉽게 넘어오지 않았고, 영숙은 이런 소희를 손봐줘야겠다며 화장실로 부릅니다. 중길은 영숙이 소희를 괴롭히는 것을 목격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부모님 싸움으로 번져 영숙은 집을 나가 자신의 아지트로 갑니다. 중길은 영숙의 아지트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후 영숙을 재우고 혼자 나갑니다.
이 모습을 본 광식은 영숙과 중길의 관계를 의심하고, 홍성농고로 중길을 찾아가는데, 홍성농고의 일진들은 중길을 광식에게 내주게 됩니다. 그러나 중길을 영숙이 나타나 구해줍니다. 그 후 광식의 패거리들이 소희를 괴롭히는 사태가 발생하지만,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합니다. 영숙은 일진에서 밀려 괴롭힘을 당하고 학교를 떠나게 됩니다. 이는 광식에게서 중길을 지키겠다는 약속 때문이었습니다. 마침내 광식도 영숙을 포기하게 됩니다. 소희는 중길에게 자신을 좋아하고 사귀고 싶다면 광식을 죽이라고 요구합니다. 하지만 중길은 용기가 부족해 매번 광식에게 패배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차에서 광식과 마주친 중길은 심각한 괴롭힘을 당하고, 분노한 중길은 광식에게 덤벼보지만 두들겨 맞기만 합니다. 기차가 다리를 지나가는 순간 광식은 중길의 멱살을 잡고 기차밖으로 밀어버리는데, 중길은 광식을 잡고 함께 다리밑 강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광식을 끌고 강가로 올라온 중길은 순간 영숙에게 미안하고 보고 싶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채 영숙을 찾아가지만 이미 떠났음을 깨닫게 됩니다. 중길은 영숙의 부탁을 지켜 열심히 공부하여 충청농업대학교에 차석으로 합격합니다. 이후 중길은 영숙에게 프러포즈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촬영지 소개와 후일담
영화 배경은 충청남도 홍성군에 있는 농업고등학교로, 등장하는 인물들 대부분 충청도 사투리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실제 촬영 장소는 전라북도 순창군에 있는 동계고등학교였습니다. 이 학교는 산으로 둘러 싸인 곳으로 1982년 배경을 그대로 재연할 수 있는 최적지였습니다. 촬영은 여름 방학에 시작되었으나 개학 이후에도 이어졌으며, 촬영기간 동안 연예인을 보려고 하는 학생들로 들썩였다고 합니다. 한편, 홍성군에서도 촬영이 이루어졌는데 촬영시기가 안타깝습니다. 이전 몇몇 드라마를 통해 잠깐 등장하던 촬영지였고, 1970년~80년대 배경으로는 괜찮은 곳으로 평가되고 있어 선정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2010년 기점으로 도로확장과 전선 지중화, 광천시장 현대화 사업 등으로 인해 오래된 건물들이 철거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철거된 건물들의 상당수가 촬영 연도 기준으로 30~40년 이상된 건물들로, 한 거리에서 1980년대를 재현하는 무리가 없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엔딩에서 중길이 영숙을 안고 나가는 장면은 1982년 영화 사관과 신사의 오마주입니다. 영화의 끝을 장식하는 Nothing's Gonna Stop Us Now는 1987년 영화 마네킨의 OST입니다. 개봉 전 영화계 최대 대목인 설날을 앞두고 피 끓는 청춘, 수상한 그녀, 남자가 사랑할 때가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개봉 첫날을 제외하고 수상한 그녀가 압도적이어서
2위에 머물렀으며, 뒷심이 부족하여 남자가 사랑할 때에도 뒤쳐지게 됩니다. 명절 대목을 기대했던 배급사로써는 아쉬운 성적이었습니다.
평점과 후기
피 끓는 청춘은 1982년 고교시절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7.54점의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추억의 학원물인 피 끓는 청춘은 10년 전 개봉된 말죽거리 잔혹사와 비슷한 콘셉트이지만, 2000년대와 2010년대의 촬영 분위기가 다름을 알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복고 느낌을 담은 1982년 충청도를 완벽하게 담아냈습니다. 구수하면서도 촌스러운 충청도 마을 배경은 관객들을 아련한 옛 향수에 빠지게 했습니다. 또한, 학창 시절 앞을 모르는 청춘들의 변화하는 감정을 세심하게 다뤄 작품성을 살렸습니다.
이종석의 캐릭터는 영화에서 좋은 이미지로 설정되어 있지 않지만 비호감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종석의 코믹 연기로 관람객들에게 재미를 주었기 때문입니다.영화에서 이종석이 맞는 장면은 관람객들에게 하여금 불쌍하다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악역인 김영광의 역할로 이종석의 캐릭터가 호감도를 더욱 상승시켰습니다. 김영광의 악역 연기도 뛰어났으며, 헤어스타일이 독특하고 큰 키 탓에 위화감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아쉬운 점은 이세영의 캐릭터입니다. 폐병이 있는 여학생이었으나 약하지 않았고, 서울에서 전학 온 여학생 이미지다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박보영의 연기 변신은 성공했지만 존재감이 약했습니다. 피 끓는 청춘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일진의 문제점을 꼬집는 영화입니다.
이처럼 피 끓는 청춘은 촬영에 대한 분위기는 좋았지만, 배우들의 연기에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일진 및 학교 폭력이 나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영화였습니다.
': 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스터 액트 삼류 가수에서 수녀로 변신한 그녀 (0) | 2024.05.16 |
---|---|
드림걸즈 가수의 꿈을 찾아가는 트리오 (0) | 2024.05.16 |
그대를 사랑합니다 중년의 아름다운 사랑 (0) | 2024.05.14 |
뷰티인사이드 외면보다 내면의 아름다움 (1) | 2024.05.14 |
러브 액츄얼리 사랑의 계절, 따뜻한 감동 (0) | 2024.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