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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리뷰

7번 방의 선물 이 것은 코미디인가 감동인가

by MiNi.StarRabbit 2024.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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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방의 선물 포스터

 

7번 방의 선물 줄거리

지적장애를 갖은 아버지 용구는 딸 예승이를 위해 세일러문 캐릭터가 그려진 노란색 가방을 사주는 것을 꿈꾸며, 매일 가방 가게 앞에 들릅니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가방은 경찰청장 딸이 사가게 됩니다. 다음 날 용구는 마트 주차요원으로 근무하고 받은 월급을 계산하던 도중 가방을 사갔던 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아이는 용구에게 세일러문 가방을 파는 다른 곳을 알려주겠다며 자신을 따라오라고 합니다. 전통시장 골목길을 뛰어가던 아이는 스스로 빙판에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뒤통수가 깨지고 떨어지는 벽돌에 맞아 사망합니다. 아이 뒤를 따라가던 용구는 목격자 신고에 의해 억울한 누명을 쓰고 결국 사형선고를 받아 교도소에 수감 되게 됩니다. 그리고 집에 혼자 남은 예승이는 보육원으로 가게 됩니다.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용구는 어느 날 같은 방을 쓰는 방장을 살리게 되고, 방장은 용구에게 원하는 것을 해주겠다고 합니다. 용구가 딸이 필요하다고 하자, 다른 수감자들의 도움을 받아 예승이는 몰래 교도방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하지만 얼마 가 후 납치범에게 아들을 잃은 보안과장이 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용구는 사실을 알게 된 보안과장으로부터 미움을 받지만, 다른 수감자가 저지른 방화로 죽을 뻔한 보안과장을 구하게 됩니다. 목숨을 구해준 용구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보안과장은 용구를 도우려 합니다. 결국 모든 수감자들이 용구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탄원서를 작성하고, 용구가 재심 법정에서 해야 할 말들을 미리 준비하여 알려줍니다.

그러나 국선 변호사의 무성의한 변론 진행과 경찰청장의 협박, 폭행으로 용구는 준비해 갔던 말들을 하지 못하고, 거짓 자백을 하며 재심에서도 사형 선고를 받습니다. 마지막 방법으로 다른 수감자들이 열기구를 만들어 예승이와 용구를 탈출시키려고 하지만, 열기구가 교도소 담에 걸려 실패합니다. 결국 1997년 12월 23일 예승이의 생일날 용구의 사형이 집행되고 14년 후 성인이 된 예승이는 사법연수생이 되어 2012년 12월 23일 열린 모의 국민참여재판에서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제작 과정 에피소드

2008년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이환경 감독은 딸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고 합니다. 딸에게 예승이 같으면 이럴 경우 뭐라고 할 것 같아?라는 질문을 하고 그 대답을 시나리오에 반영했으며, 극 중 예승이라는 이름도 실제 딸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주인공인 용구는 28세에 죽은 이환경 감독의 친구이자 연극배우였다고 합니다. 그 친구를 영화에서의 이름으로라도 못다 피운 꽃을 활짝 피워주고 싶어 주인공의 이름을 이용구로 지었다고 합니다. 어린이 합장단 연습 장면 같은 경우 이환경 감독의 큰딸이 다니는 초등학교 합창부 학생등이 출연하였고, 진짜 딸인 예승이도 함께 출연하였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용구가 7번 방 동료들에게 예승이를 소개할 때 12월 23일 14시 28분에 태어났어요. 2.1kg이라고 말하는데, 이 중 날짜만 다를 뿐 시간과 몸무게는 실제 예승이와 예준이 것이라고 합니다.

이환경 감독의 부인도 영화 곳곳에서 영향을 미쳤는데, 예승이의 극 중 담임 이름인 김윤희는 실제 이환경 감독 부인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또한 아침에 해피마트로 출근하는 용구를 따라 나온 예승이가 수돗물 먹지 말고 끓인 물 먹어 아니면 정수기라고 말하는데, 부인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예승이에게 입버릇처럼 한 말이라고 합니다. 극 중 예승이의 엄마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이 궁금해하였습니다. 처음 시나리오에서는 용구의 과거사가 존재했다고 합니다. 용구는 원래 나이트클럽 주방 보조로 일했고, 그곳에서 일하는 한 무용수를 알게 되어 서로 애정과 연민을 느끼며 함께 살게 됩니다. 그러던 중 태어난 딸이 바로 예승이입니다. 영화에서는 등장하지 않고 언급되지 않았지만 집에 불이 났고 예승이를 먼저 구하려다 아내를 잃고 말았다는 설정이었습니다. 한편, 영화는 2012년 크리스마스를 겨냥하여 개봉하려 하였으나 태풍 볼라벤으로 활영이 연기되어 개봉하지 못하였고, 처음 영화의 제목은 12월 23일이었다고 합니다.

 

평점과 후기

7번 방의 선물은 영화 개봉 7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였으며, 8.83점의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2월 24일 1,000만 관객을 돌파하여 역대 한국영화 사상 여덟 번째로 1,000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천만 영화라는 타이틀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뉩니다.

호평을 하는 입장에서는 설정 구멍을 메꾸려고 온갖 감성팔이 요소를 넣고도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내지 못한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신파극임을 인정하고 기분 좋게 속아준다면 배우들의 연기로 영화에 몰입하여 마음껏 웃고 울 수 있는 영화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반면 비판하는 입장에서는 전반에는 전형적인 웃음을 강요하다가 후반에는 슬픔을 강요하는 신파를 내세운 전형적인 충무로식 코미디 영화에서 탈피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였습니다. 특히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는 주인공, 얻어맞기만 하는 주인공, 효과음까지 삽입해 만든 코믹 연출 등으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형 신파극의 교과서 격인 영화로, 코미디성 전개, 무리수 설정, 동정심을 유발하는 주인공 학대, 가족의 비극 등을 조합하였는데, 천만이 넘는 흥행몰이를 한 것은 작품성보다는 한국 관객의 니즈에 제대로 부합했다는 평입니다.

또한, 영화의 스토리에서 쇼생크 탈출의 레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양호는 필요한 것을 메모해 공에 넣어 밖으로 보내는 역할인데 글자를 모른다는 황당한 설정이었고, 딸은 갑자기 성가대에 포함이 되거나, 딸이 교도소 안에 아무런 문제 없이 들어오는 부분 등에서 어떻게 가능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어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이 밖에도 전개에 소비되는 거의 모든 상황들이 개연성을 상실한 채로 이어져 관객에 따라 몰입도를 저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7번 방의 선물을 보며 함께 울고, 웃고, 분노하는 관객이 있었던 반면 스토리 전개 중 매끄럽지 못한 부분, 설명이 부족한 부분, 전형적인 심파극 영화라는 비판을 받으며 많은 아쉬움을 남긴 영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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